미, 재블린·스팅어 우크라 제공… 러 “무기 수송 공격”

입력 2022-03-13 08:34 수정 2022-03-13 09:58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등 군수물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무기 수송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해외 원조법(FAA)을 통해 할당된 2억 달러(약 2400억 원) 규모 자금을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해 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최전선 방위군을 지원하기 위해 대전차, 대공 시스템, 소형무기 등을 즉각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지원물자에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가 포함된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무기 재고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재블린과 스팅어미사일의 추가 지원을 지속 요청해왔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일주일 만에 재블린 등 1만7000개 이상의 대전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3억5000만 달러(약 4300억 원) 규모의 군사장비 지원을 발표했다. 미 당국자는 “이번을 포함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총 안보 원조는 지난해 1월부터 12억 달러(약 1조4800억 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했던 2014년 이후부터는 32억 달러(약 3조90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와 주변 국가 지원을 위한 136억 달러(약 16조8000억 원) 규모의 군사·인도적 지원안이 2022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군수물자 지원 확대 방은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접한 나토 회원국 슬로바키아도 방문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스틴 장관의 슬로바키아 방문은 인도주의 지원 등의 각종 물자를 우크라이나로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슬로바키아 철도를 사용하는 추가 합의를 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군수물자 지원에 대한 공격을 경고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휴대용 방공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같은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무분별하게 이전하는 행위의 결과에 관해 경고해왔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며 “우리는 무기를 실은 호송 행렬을 합법적 목표물로 삼을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