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향한 진격 속도를 다시 높이며 키이우 약 25㎞ 앞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규모의 러시아 지상군이 키이우 도심에서 약 25㎞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키이우를 향한 진격을 시도하다가 최근엔 거의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서방 당국은 러시아군이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받은 데다 보급에 문제가 생겨 진군에 차질을 빚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후 대규모 후송부대가 집결하면서 다시 진격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 현지에 있는 CNN 취재팀은 이날 오전 키이우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소식도 전했다. 클라리사 워드 국제기자는 “멀리서 쿵쾅거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다만 폭발음이 러시아군에 의한 것인지 우크라이나군에 읠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에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서북구 체르니히우, 동북부 하르키우(하리코프), 수미, 동남부 마리우폴 등이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격렬한 포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응급서비스국은 하루키우에서 민간 주거 건물에 대한 폭격으로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2명 포함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에서는 폭격이 계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피란이 불가능한 상태다. 식량과 식수 보급도 차단돼 인도주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