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친일세력 활개 치는 세상 된다면”…윤석열 겨냥?

입력 2022-03-12 13:1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뉴시스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12일 남한에서 ‘친일세력이 활개 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시급히 청산해야 할 친일세력’이란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이 친일세력들이 활개 치는 세상으로 된다면 일본 반동들은 과거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커녕 역사 왜곡 책동과 독도강탈 야망 등 군국주의 부활 책동을 더욱 노골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역사 문제와 안보·경제 관련 한일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약속하며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특히 윤 당선인에 대해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에 남조선에 들어올 수 있다는 망언까지 줴치며 돌아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한미일 군사동맹과 관련한 질문에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매체는 차기 집권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은 정치·외교적으로 무능한 현 당국에 있다면서 각 계층의 반일의식을 약화시켜 보려고 음으로 양으로 획책했다”고 비난했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 뉴시스

반면 윤미향 무소속 의원과 김원웅 광복회 전 회장에 대해서는 남한 내 친일세력에 의해 억울한 고초를 겪었다며 “조작 여론화했다”고 편들었다.

매체는 그러면서 “현 실태는 남조선에서 친일세력들을 시급히 청산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켜준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며 “양국 현안을 합리적으로 상호 공동이익에 부합하도록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결할 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 동원 배상 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갈등 현안을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하자고 한 것이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