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비상계획팀장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이동시키면 전염병은 언제든 이를 악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사람들은 함께 모여 있고, 스트레스를 받고, 음식을 먹지 않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외부 영향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질병이 퍼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지역국장도 “침공이 시작된 이후 병원 등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심화되고 있다”며 의료 자원 부족이 빚을 혼란을 우려했다. 그는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 적어도 세 곳의 의료용 산소 생산 시설이 문을 닫아 코로나19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산소 부족이 계속되면서 사망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낮은 백신 접종률도 문제가 되고 있다. WHO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00명 중 34명만이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해 유럽에서 가장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클루게 국장은 “전반적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감소하고 있지만, 전쟁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2년간의 끔찍한 팬데믹에서 벗어난 유럽이 다시 군사적 적대행위로 인한 파괴적인 영향과 맞닥뜨리게 된 것을 보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