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L당 2000원 임박”…8주째 계속 오르는 휘발윳값

입력 2022-03-12 08:42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8주 연속 상승했다. 조만간 L(리터)당 2000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7.6원 오른 L당 1861.6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가격은 1800원대지만 주 후반에 서울은 L당 2000원, 전국 기준으로는 1900원을 넘어선 상태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L당 1900원을 넘은 것은 2013년 10월 셋째 주(1902.5원)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만약 전국 기준으로도 L당 2000원을 넘으면 2012년 10월 넷째주(2003.7원) 이후 약 9년 5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118.7원 상승한 L당 1710.0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번 주 들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으나, 보통 국내 기름값에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 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