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지자들에게 오는 13일 러시아 전역에서 반전 시위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에 투옥 중인 나발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이 전쟁에 반대한다면 미친 푸틴은 러시아 국민들에 의해 가장 빠르게 저지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힘든 마라톤이지만 절대 헛된 싸움이 아니다. 모두가 떠나거나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매주 반전 집회에 참석해야 한다”며 “당신은 전쟁과 죽음에 맞서는 운동의 중추”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 시위는 13일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지에서 열린다.
현재 나발니는 수감 중이지만 그의 변호사와 동료들을 통해 SNS에 게시물을 올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오브이디-인포’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래 러시아에서 약 1만4000명이 반전 시위를 하다가 잡혀갔다고 집계했다.
한편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슈를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올리고 그를 감옥에 보내려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야르미슈는 지난해 법원이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위반했다며 1년 6개월간 거주 제한형을 선고하자 러시아를 떠난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