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로 불러 달라”…최태원, “SKT, AI로 새로운 도약”

입력 2022-03-11 18:43
최태원 SK회장(가운데)이 1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SKT의 AI 사업 비전과 개선 과제를 놓고 임직원들과 자유 토론을 벌이고 있다. SKT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SKT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수평적 소통을 강조하며 자신의 영어 이름인 ‘토니’(Tony)로 불러 달라고도 요청했다.

SKT에 따르면 최 회장은 AI를 중심에 둔 회사의 비전과 개선과제 등에 대해 임직원들과 2시간가량 자유롭게 토론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SKT 무보수 미등기 회장에 오르며 AI 사업을 직접 챙긴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이날 중장기 AI 전략 로드맵을 수립·관리할 브레인 조직인 미래기획팀을 신설하고, AI 전략 태스크포스(TF) ‘아폴로’를 정규 조직화하는 등 구체적인 AI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최 회장과 유영상 SKT 대표 등 30여명이 직접 참가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아폴로’(가칭) TF 구성원 320여명도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동참했다.

최 회장은 “플랫폼 기업들과 그들의 룰대로 경쟁하긴 어려우니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의미 있는 도전을 하자”며 “아폴로는 SKT를 새로운 AI 회사로 ‘트랜스포메이션’(변환)하는 역할인 만큼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평적인 소통을 강조하며 자신을 “토니라고 불러 달라”고도 요청했다.

최 회장은 또 “오늘 이 자리는 SKT가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첫발을 떼는 의미 있는 자리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