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SKT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수평적 소통을 강조하며 자신의 영어 이름인 ‘토니’(Tony)로 불러 달라고도 요청했다.
SKT에 따르면 최 회장은 AI를 중심에 둔 회사의 비전과 개선과제 등에 대해 임직원들과 2시간가량 자유롭게 토론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SKT 무보수 미등기 회장에 오르며 AI 사업을 직접 챙긴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이날 중장기 AI 전략 로드맵을 수립·관리할 브레인 조직인 미래기획팀을 신설하고, AI 전략 태스크포스(TF) ‘아폴로’를 정규 조직화하는 등 구체적인 AI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최 회장과 유영상 SKT 대표 등 30여명이 직접 참가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아폴로’(가칭) TF 구성원 320여명도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동참했다.
최 회장은 “플랫폼 기업들과 그들의 룰대로 경쟁하긴 어려우니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의미 있는 도전을 하자”며 “아폴로는 SKT를 새로운 AI 회사로 ‘트랜스포메이션’(변환)하는 역할인 만큼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평적인 소통을 강조하며 자신을 “토니라고 불러 달라”고도 요청했다.
최 회장은 또 “오늘 이 자리는 SKT가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첫발을 떼는 의미 있는 자리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