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동요 프로젝트 ‘아기싱어’…“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음악 예능”

입력 2022-03-11 18:07 수정 2022-03-11 18:07
1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아기싱어'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이석훈과 정재형, 장윤주, 이무진, 기리보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국민동요 프로젝트인 KBS 2TV ‘아기싱어’가 12일 첫방송된다. 오는 5월5일 100번째 어린이날을 앞두고 옛 동요의 아름다움을 계승하면서 요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11일 오후 열린 ‘아기싱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박지은 PD는 “경쟁을 지향하거나 도전자를 탈락시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흥 많고 끼 많은 아기싱어와 선생님들이 동요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각 장르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뮤지션들이 참여하지만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유치원에서 따왔다. 김숙과 문세윤이 원장 선생님, 정재형 장윤주 이석훈 기리보이 이무진이 선생님이자 동요 프로듀서를 맡았다.

박 PD는 “두 원장 선생님은 역대 KBS 연예대상 수상자인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인이고, 부끄뚱 등으로 가수생활 경험도 있다. 김숙은 창작동요제 지원 경력이 있고 문세윤은 유치원 공익근무요원 출신“이라며 “차세대 국민동요를 만들어주실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아기싱어’에는 450여명의 어린이가 지원해 14명이 선발됐다. 박 PD는 “아이들을 노래 실력만으로 줄세우기 하지 않았다. 2022년 한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 중 대표적인 아이들을 뽑았다”면서 “태어나서 음악은 동요밖에 못 들어본 아이도 있고, 다른 콘텐츠를 즐기느라 동요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도 있다”고 말했다.

정재형은 가요와 클래식, 영화음악, 광고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만들어왔지만 동요 작업은 처음이다. 정재형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놀랐다. ‘나는 때가 많이 묻어있는데 참여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동요는 누군가가 태어나서 듣는 첫 음악인데, 그런 음악을 만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이나 리듬, 미사여구를 만들기보다 아이들이 즉각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모델 겸 뮤지션인 장윤주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2년여 만의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 장윤주는 “오랜만에 음악을 만든다. 동요가 늘 제 안에 있다”며 “제안을 받았을 때 동요를 만든다는 콘셉트 자체가 신선했다. 예쁘고 따뜻하고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SG워너비의 이석훈은 “나 자체가 동요다. 아들이 있는데, 제 아이가 제가 만든 동요를 부른다고 생각하니 어떤 곡을 쓸 때보다 영광스러울 것 같았다”며 “동요라고 해서 우리가 아는 동요의 색을 입히는 것보다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쓰고 싶다.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좋은 동요를 쓰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훈은 “선생님, 프로듀서의 입장으로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서 스스로 보육교사란 생각으로 임한다”며 웃었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 오래 참여해 온 기리보이는 “힙합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를 하는데 제가 쓰는 멜로디 등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뭔가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리보이는 “아기싱어 중 한 명이 매니큐어를 챙겨와 하루종일 발라줬다. 촬영은 힘들지만 아이들이 귀엽다”면서 “힐링이 되기도 하고, 다른 세상이 내게 열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무진의 ‘신호등’은 요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곡이다. 유치원 선생님으로 변신한 이무진은 “‘신호등’을 발매한 지 두세 달 지났을 때 학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이 노래를 떼창하는 동영상이 오기 시작했다. 감사했다”며 “출연진 중에서 제가 만든 동요를 불러줄 아이들과 가장 나이가 가까운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