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안희정 부친상 조화… 정의당 “반성 없어”

입력 2022-03-11 17:07
부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을 두고 “현 정부와 민주당은 아직도 반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언급한 뒤 “권력형 성범죄로 징역 사는 가해자를 여전히 ‘전 도지사’이자 같은 당 식구로 예우해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의를 표하고 싶었다면 사적인 방식으로 위로를 전하면 될 일”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활용해 공식적인 예우를 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안희정은 여전히 민주당 동지’라는 인상을 주는 것, 그것이 민주당 지지자들에 의한 2차 가해 불씨이자 신호탄이 된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해당 사건 2차 가해자들을 영전시켰다. 청와대로 보내고, 캠프에 직을 줬다”고 성토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뉴시스

강 대표는 “몇 달 뒤 안희정씨가 출소한다. 지금도 2차 가해에 고통받는 피해자를 위해 지연된 정의일지언정 민주당이 이제라도 제대로 조처를 하길 촉구한다”며 글을 맺었다.

안 전 지사는 앞서 수행비서 성폭행과 추행 등 혐의로 기소돼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부친상을 당한 그는 8일 형집행정지를 신청해 그날 밤 10시40분쯤 복역 중인 여주교도소에서 일시 석방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