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결국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운영상의 어려움과 분쟁 상황의 악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패스트리테일링은 어떤 적대 행위도 강력히 반대한다. 인권을 침해하고 개인의 평화로운 존재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침략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지난 7일 “옷은 삶의 필수품이다. 러시아 국민도 우리와 똑같이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현지에서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많은 회사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야나이 회장의 발언은 지난 2주 동안 맥도날드, 스타벅스, 애플 등 다국적 기업들의 ‘러시아 보이콧’ 동참 물결이 거세진 가운데 나와 비판을 받았다.
NYT는 “우크라이나에서 갈등이 증폭되는 것과 관련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침묵을 지킨 기업들이 투자자와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클로는 유럽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1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40% 이상이 러시아에 집중돼 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