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2000년 기록 넘어…여의도 83.5배 피해

입력 2022-03-11 14:35 수정 2022-03-11 14:36
9일 경북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인근 산에서 불이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해안 산불의 산림 피해 규모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11일 오전 11시까지 2만4238㏊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울진 1만8598㏊, 동해 2100㏊, 강릉 1900㏊, 삼척 1560㏊, 영월 80㏊ 등이다.

이는 서울 면적(6만500㏊)의 약 40% 수준이며, 여의도 면적의 83.5배에 해당한다.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은 역대 최대규모인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면적인 2만3794㏊보다 넓은 수준이다. 당시 산불은 2000년 4월 7~15일 191시간 이어져 36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중대본은 현재 시점에서 이번 산불의 피해액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릉·동해 산불은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 중이지만, 울진·삼척 산불은 진화율이 아직 80% 수준이다. 하지만 울진·삼척 화선의 길이는 당초 60㎞에서 68㎞로 늘어났다.

산림당국은 전날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불을 제압한 뒤 화세가 강한 북면 응봉산 일대 진화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전날 불길이 금강송 보호구역을 수시로 넘나들어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당국은 오전에 소광리 지역에 항공 진화를 집중하고 오후에는 불길이 센 응봉산 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현재 진화대 557명 등 인력 3529명과 지휘차·진화차·소방차 등 297대의 장비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헬기 101대를 투입할 계획이며. 특히 대다수가 울진~삼척(82대) 지역에 집중됐다.

현재 인명 피해로 확정된 사례는 없는 가운데 이날 오전 5시까지 산불로 주택 358채 등 648개 시설이 피해를 봤다. 산불로 인한 이재민은 252세대 390명이며, 발생. 171세대 254명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