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해안 산불의 산림 피해 규모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11일 오전 11시까지 2만4238㏊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울진 1만8598㏊, 동해 2100㏊, 강릉 1900㏊, 삼척 1560㏊, 영월 80㏊ 등이다.
이는 서울 면적(6만500㏊)의 약 40% 수준이며, 여의도 면적의 83.5배에 해당한다.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은 역대 최대규모인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면적인 2만3794㏊보다 넓은 수준이다. 당시 산불은 2000년 4월 7~15일 191시간 이어져 36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중대본은 현재 시점에서 이번 산불의 피해액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릉·동해 산불은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 중이지만, 울진·삼척 산불은 진화율이 아직 80% 수준이다. 하지만 울진·삼척 화선의 길이는 당초 60㎞에서 68㎞로 늘어났다.
산림당국은 전날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불을 제압한 뒤 화세가 강한 북면 응봉산 일대 진화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전날 불길이 금강송 보호구역을 수시로 넘나들어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당국은 오전에 소광리 지역에 항공 진화를 집중하고 오후에는 불길이 센 응봉산 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현재 진화대 557명 등 인력 3529명과 지휘차·진화차·소방차 등 297대의 장비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헬기 101대를 투입할 계획이며. 특히 대다수가 울진~삼척(82대) 지역에 집중됐다.
현재 인명 피해로 확정된 사례는 없는 가운데 이날 오전 5시까지 산불로 주택 358채 등 648개 시설이 피해를 봤다. 산불로 인한 이재민은 252세대 390명이며, 발생. 171세대 254명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