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서 섬기자”…웨슬리안 6개 교단장 손잡았다

입력 2022-03-11 11:09 수정 2022-03-11 11:17
웨슬리안 교단장협의회 소속 교단장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창립예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민규 나사렛성결교회 총회장, 장만희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지형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이상문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순복음가족신문 제공

웨슬리안 신앙을 추구하는 국내 6개 교단이 한데 뭉쳤다. 감리교 창시자이자 근대 복음주의적 기독교 부흥을 이끈 존 웨슬리(John Wesley)의 신학을 연구하고 전하며, 함께 교회와 사회를 섬기자는 취지에서다.

이들 교단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웨슬리안 교단장협의회’ 출범 감사예배를 드리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참여 교단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감독)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지형은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상문 목사), 나사렛성결교회(총회장 신민규 목사), 구세군 대한본영(사령관 장만희 사관) 등 6개 교단이다.

이들 웨슬리안 교단은 한국의 전체 교단 가운데 35%를 차지한다. 그동안 이들 교단간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한 교제와 연대는 있었지만, 교단장을 축으로 한 큰 틀에서의 제도적 기구는 없었다.

협의회는 “성경·전통·이성·경험을 축으로 하는 웨슬리안 신학의 흐름과 인물, 역사적 사건을 연구하고 적용해 나갈 것”이라며 “생명을 살리고 충만하게 하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더욱 힘써 복음을 전하며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장직은 순번제로 담당하기로 했고, 초대 회장은 이영훈 기하성 대표총회장이 맡는다.


이영훈 대표총회장은 이날 창립예배 설교에서 “개인 구원, 성령 체험을 강조하는 운동이 성결 운동으로 성결교회를 탄생시킨데 이어 오순절 운동을 통한 오순절교회를 탄생시켰다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랑의 섬김은 구세군을 탄생시켰다”면서 “웨슬리 성령 운동의 결과로 오늘 이 자리에 6개 교단이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협력체이자 사랑실천운동 공동체로서 기쁨으로 한국교회와 사회를 섬기자”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이철 감독회장은 “웨슬리안 신앙의 큰 장점은 서로 인정하고 용납하고 포용하는 것”이라며 “우리 모임의 목표는 섬김이다. 회원 교단들이 뿌리와 방향이 같은 형제의 마음과 목소리로 서로 협력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지형은 기성 총회장은 “웨슬리안 신앙은 성령의 거주하는 역사로 개인과 사회가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것”이라며 “교파를 초월한 영적 갱신의 전통으로 이 세상에 삶의 방향과 관점을 제시하자.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지켜나가자”고 격려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