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尹, 성별 갈라치기 한 적 없다…공약 전달 안돼”

입력 2022-03-11 10:11
이수정 경기대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선대본부에서 여성본부 고문을 맡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윤 당선인의 선거전략과 관련해 “(성별) 갈라치기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왜냐하면 (윤 당선인의) 여성 정책은 그대로 살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공약집을 보면 사법공약 중 절반이 여성정책이다. 여성가족부에서 하던 일의 거의 ⅓에 해당하는 게 저희 캠프의 사법 공약 안에 들어가 있다. 여가부 기존 업무 중 청소년이나 가족과 연관된 지원정책은 복지부 공약 안에 전부 다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사법공약은 더 엄벌주의로 구성돼 있다”며 “(공약 중엔) 보호수용제도 있고 통합법원도 있다. 이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에 조기 개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특수 법원 형태다. 이를 보면 사실은 여성 정책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공약들”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새벽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문제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타이틀이 갖는 상징적 의미만 홍보가 되고 공약들이 국민에게 하나도 제대로 전달이 안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윤 당선인의 여성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가’라는 질문엔 “여성에 대해 굉장히 보호적이시다”라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제가 여성이지만, 그렇게까지 보호적인 존재로 여성을 간주할 필요는 없다고 저는 느끼는데도 굉장히 보호적이시다”라며 “사법공약 안에 굉장히 많은 것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윤 후보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라고 했다.

인수위 합류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제안이 온다면 “생각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