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 윤석열 당선에 결정적 기여했다”

입력 2022-03-11 10:06 수정 2022-03-11 10:2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후보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이번 선거의 표심에서 드러난 양극화, 빈부차 해소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선거 뒤 세대 포위론이니 젠더 갈라치기를 주도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일부에서 이 대표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데 이 대표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다소 갈라치기니 이런 비난도 있지만, 그런 비난이란 것은 묵살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지자체 선거(6월 1일)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 문제가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 대표를 옹호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저는 여러분들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이 대표에 대한 비판과 관련, 당의 일은 당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로 이 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서울의 표심이 이번 대선을 결정했다”며 윤 당선인이 서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1만표 차로 이긴 부분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강남과 강북(으로 지지층이 나뉘었고) 강북에서도 옛날 사대문 안 유권자들은 윤 당선자에게 표를 갖다 준 반면 나머지 변두리 쪽에 있는 도봉 노원 강북 은평 등은 이재명 씨한테 표가 많이 갔다”며 “이는 이른바 우리나라에 소득분배에 있어서 격차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것,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확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선거기간 약자와 동행하겠다고 항상 말했는데 실질적으로 정책을 수행하는데 그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가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는데 이것을 어떻게 좁혀나가느냐 하는 것이 국민통합의 가장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