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박지현 “이준석 완전히 실패, 정치권 떠나야”

입력 2022-03-11 09:35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n번방 사건’ 공론화에 앞장섰던 ‘추적단 불꽃’ 출신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완전히 실패했다. 정치권에서 좀 떠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저격했다.

박 부위원장은 10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20~30대 여성의 표심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집중된 것을 두고 “이준석 당대표를 필두로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여성을 배제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선거 전략으로 삼아왔고 선거 전날이던 여성의날에도 그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며 “많은 여성분들이 이에 분노하셔서 투표로 심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서는 “이준석 당대표의 그런 혐오 정치 전략, 이제 뭐 세대 포위론은 완전히 실패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느끼고 이제 좀 그런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정치권에서 좀 떠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 부위원장은 진행자 주진우씨의 ‘윤석열 당선인도 여성 유권자들의 표로 보여준 연대, 민심을 잘 알겠죠’라는 질문에 “알아야죠, 이제”라며 “이렇게 보여줬는데 모르면 그거는 정말 대통령의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디지털성범죄 특별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마지막 유세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윤 당선인이 10일 기자회견에서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 없다. 오해로 공격 받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솔직히 좀 어이가 없고 이제 이 말에 대해서는 좀 할 말을 잃었다”며 “그동안의 언행이 온라인상에 수백, 수천개가 남아 있는데 이렇게 발뺌을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지난 잘못들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잘하겠다, 변화하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게 맞다”고 성토했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당에도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가지고 그동안 변화시키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며 “2차 가해 가담자들, 갈라치기 정치를 했던 그런 분들의 뼈저린 반성, 사과가 있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단호한 대응도 필요할 것이라고 보인다”며 소신 발언을 했다.

아울러 그는 “선거 결과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나라가 끝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이번 선거를 통해서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았기 때문에 계속 전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