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눈물 젖은 해단식을 한 뒤 이같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눈물바다 속에 선대위 해단식을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짧은 글과 함께 “제가 부족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 외에 다른 말은 더 적지 않았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 글에 “이미 당신은 나의 대통령”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감동이었다” “다시 벌떡 일어서주길” “16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지지했다는 걸 꼭 기억해달라”는 등의 응원 댓글을 달았다.
이날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사실이 최종 확정된 이후 눈물의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치렀다.
오후 여의도 당사에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 당직자가 꽃다발을 건네주자 어색한 듯 “뭐 진 사람한테 꽃다발입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발언 시간이 되자 품에서 원고를 꺼냈지만 거의 보지 않고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인사했다.
그는 “우리 선대위 상근자들을 포함해서 자원봉사자 그리고 전국의 지지자 여러분, 우리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포함해서 정세균, 추미애, 김두관, 박용진 전 후보님. 그리고 김동연 후보님, 송영길 대표님 우상호 총괄본부장님, 여러 의원님들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먼저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선대위 그리고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기 바란다. 제 진심이다”라고 침통한 당원들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당원 여러분, 제가 부족했다. 고맙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해단식에 참여한 송영길 대표, 우상호 선대위 본부장 등은 눈시울울 붉혔다. 안민석 박성준 의원 등도 눈물을 보였다. 서영교 의원은 “5년 짧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주차장에 모인 지지자 및 자원봉사자들과의 인사를 끝으로 당사를 떠났다. 일부 지지자는 엉엉 소리를 내 울면서 “이재명”이라고 외쳤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