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 尹에 주한미군사령관 “매우 좋은 조짐”

입력 2022-03-11 05:03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사진공동재취재단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이 1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 및 대중 정책 강경론에 대해 “매우 조짐이 좋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나와 윤 당선인이 북한과 중국에 관해 좀 더 강경한 접근법을 보이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이는 매우 조짐이 좋은(promising) 것 같다”며 “보수 진영에서 본 모든 것과 그의 접근법, 국방에 관한 초점 등이 그렇다”며 실행 과정에서 어떻게 보일지는 파악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가 꾸려지면 접촉해 선거 기간 언급한 내용에 대해 듣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방어와 역내 안정 유지에 관해 계속 상호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캐머라 사령관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많은 훈련을 하는 것이 좋지만 한국과 상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령관으로서 분명 더 많은 훈련이 더 좋다”며 “내가 선호하는 것은 모든 각급 부대에서 가능한 한 많은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국방부와 협력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우리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역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와 협력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의 원나라가 13세기 한반도를 침략해 점령한 적이 있는데 중국이 이를 한국 침공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한 의원으로부터 받았다.

그는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역사는 교훈적인 것이지 (앞으로의) 청사진이 아니다”라면서 대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머리 속에 있다고 했다.

또 ‘한국의 대선 후 중국의 한국에 대한 태도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주요한 변화도 보지 못했다”며 “현 (한국) 정부는 종전선언을 위해 협력해왔다. 이것이 그들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