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1일 안철수와 오찬 회동… 인수위·공동정부 논의

입력 2022-03-11 04:51 수정 2022-03-11 09:57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파트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안 등을 논의한다. 새 정부의 인수위원장으로는 안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와 조율을 통해 늦어도 이번 주 내 인수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안 대표와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인수위나 공동정부 구성, 합당 등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지난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발표하며 공동선언문에서 “인수위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도 안 대표의 역할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과 안 대표 측은 물밑 논의를 통해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직을 맡는 방안을 포함한 인수위 구성 방향에 대해 긴밀하게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지난 3일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입법 활동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행정 경험이 부족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를 두고 안 후보가 당무보다는 새 정부에서 직접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수위원장이나 국무총리 등 입각에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장제원 의원은 전날인 10일 윤 당선인에게 인수위 인선과 조직 구성에 대한 1차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권영세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거대책본부장 겸 사무총장으로서 윤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권 의원은 이날 사무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김은혜 의원을 인수위 대변인으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도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에 주요 대선 공약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해 특별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10일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 경제 문제, 방역 문제, 보건 문제, 의료 문제를 전부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대응 특위나 광화문 청사 이전 특위 등이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