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컬링 ‘팀 장윤정고백’ 패럴림픽 준결승 진출 무산

입력 2022-03-10 18:42 수정 2022-03-10 18:46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 ‘팀 장윤정고백’의 패럴림픽 메달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9일 에스토니아전에 나선 휠체어컬링 '팀 장윤정고백'. 패럴림픽공동취재단 제공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마지막날인 10일 장재혁 윤은구 정성훈 고승남 백혜진(이상 의정부 롤링스톤)으로 구성된 팀 장윤정고백은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예선 9차전에서 접전 끝에 6대 7로 석패했다. 초반 리드를 잡으며 앞서나갔지만 경기 중반을 넘어서며 미국팀의 정확한 샷에 고전했고, 아쉬운 패배와 함께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6-5로 앞선 채 7엔드를 마쳤으나 마지막 8엔드 들어 시간에 쫓기면서 샷 정확도가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2개 스톤을 남기고 미국이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면서 하우스 안에서 한국 스톤이 3번으로 밀렸다. 불과 2초를 남기고 던진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2점을 헌납, 역전패를 당했다.

팀 장윤정고백은 미국을 잡고 노르웨이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 최선을 다해 승자승 룰에 따라 4강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캐나다가 노르웨이를 잡고 4강 안정권에 들어가면서 미국전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4강 진출 무산이 확정됐다. 팀 장윤정고백이 예선에서 한 차례 패했던 4위 슬로바키아가 6승을 거두면서 한국이 미국, 스웨덴을 잡고 6승을 거두더라도 승자승 원칙 상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4강 진출팀은 스웨덴 중국 캐나다 슬로바키아로 확정됐다.

팀 장윤정고백은 전날 에스토니아와 영국을 차례로 꺾으며 4강 불씨를 되살렸다. 7차전에서 에스토니아에 5-2, 8차전에서 영국에 8-6로 승리해 4승 4패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경기 후 대표팀은 “이길 수 있는 팀들에 아쉽게 지는 바람에 더 물러날 곳이 없다. 최선을 다 하겠다”(임성민 감독)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장재혁)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풀 리그 초반 아쉽게 놓친 경기가 마지막 날 순위 경쟁에서 발목을 잡는 결과로 돌아와 아쉬움을 남겼다.

정건희 기자, 베이징 패럴림픽공동취재단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