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투표로 보여준 국민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치열했던 대선이 끝났다”며 “이재명 후보 고생하셨다. 윤석열 당선인 축하한다. 국민 통합을 위해 애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왔기에 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 여러분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드리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주신 1600만명의 국민, 당원 동지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표로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송 대표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하자”며 “저는 몸과 마음 추스르고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시간 가지겠다. 평당원으로 돌아가 5년 뒤로 미뤄진 제4기 민주정부의 수립을 위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47.83%의 득표율로 윤석열 당선인(48.56%)에 석패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윤호중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