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급등… 尹 공약 수혜주 ‘활짝’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3-10 16:43
국민일보DB

국내 증권시장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외교적 협상 기대감 속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 거래일보다 57.92포인트(2.21%) 오른 2680.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기관투자자가 7662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에 따라 정책적 수혜 예상 종목 주가가 요동친 것도 이날 장세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1. 네이버 [035420]

네이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54%(2만6000원) 오른 3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 당선인이 플랫폼 규제 완화 정책을 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문재인정부가 추진해온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안’이 재검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 법은 플랫폼의 디지털화에 따른 과도한 부가가치 창출을 지적하며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특수한 규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아직 주무 부처를 놓고 혼선이 계속되며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그동안 플랫폼 독점 논란으로 여러 차례 정치권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민간 주도 성장을 강조하는 보수당의 철학에 맞게 플랫폼 기업의 역동성에 더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악재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며 매수세가 유입된 상황으로 보인다.

2. 카카오 [035720]

카카오 역시 플랫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8%대 급등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전날보다 8.58%(7900원) 오른 1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가 10만원 대에 올라선 건 지난 1월 7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카카오는 규제 이슈로 네이버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아야 했다. 카카오 주가가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탔던 때는 지난해 9월이다. 당시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며 여권을 중심으로 정부가 규제 의지를 내비쳤다. 정치권에 이어 금융 당국도 빅테크 플랫폼의 금융 산업에 대한 규제를 시사했다. 고점이던 지난해 6월 23일 75조원을 웃돌던 카카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4조5962억원이다. 7개월 새 30조원 줄어든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온라인 플랫폼사들의 독점화 해결과 관련한 윤 당선인의 기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다르게 시장 논리에 맡기자는 입장인 만큼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익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3. 게임주

윤 당선인이 게임산업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게임 업종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게임 업종 대장주로 평가되는 크래프톤은 전날보다 7.86% 상승했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컴투스(8.21%), 카카오게임즈(4.35%), 위메이드(1.97%), 펄어비스(0.87%)도 상승 마감했다. e스포츠 산업 관련주로 꼽히는 아프리카TV도 1.23% 올랐다.

대부분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추진해온 기업들이다. 윤 당선인은 돈 버는 게임(P2E) 사업에 긍정적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또 사행성 논란이 있는 게임 속 뽑기인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도 약속했다. 게임 회사에 권익보호위원회를 설치하고,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를 설치도 공약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