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카림 벤제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파리 생제르맹을 물리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현지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UCL 16강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3대 1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점수 3-2를 기록해 8강 티켓을 거머줬다.
초반 분위기는 파리 생제르맹이 좋았다. 킬리언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한 파리 생제르맹은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쿠르투아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결국 선제골을 허용했다. 음바페는 전반 39분 네이마르의 전진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순간 레알 마드리드를 구한 건 벤제마였다. 벤제마는 후반 16분 상대의 실수를 틈타 추격 골의 발판을 마련하는 골을 터뜨렸다. 벤제마는 후반 31분 루카 모드리치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골을 만든 데 이어 2분 뒤 또다시 파리 생제르맹의 골문을 열었다. 3-1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파리 생제르맹은 앙헬 디 마리아를 투입해 공격 작업을 벌였지만 골을 만들어내는데는 실패했다.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되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제마는 경기 후 “정말 어려운 경기였지만, 끝까지 몰아붙였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며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 생제르맹 감독은 “수년간 UCL 우승을 갈망해왔는데, 이번 시즌에도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며 “정말 실망스럽고 화가난다. 앞으로 몇 주간 힘든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