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서 오미크론, 델타 결합된 ‘델타크론’ 확인…“우려할 수준 아냐”

입력 2022-03-10 14:53 수정 2022-03-10 14:55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이른바 ‘델타크론(Deltacron)’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10일 중국 CCTV에 따르면 마리아 밴 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 지역에서 델타크론이 확인됐다”며 “(사례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WHO는 이 변이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 변이의 중증도는 다른 변이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8일 키프로스공화국의 키프로스대 생명공학·분자바이러스학연구소는 델타 및 오미크론의 유전적 특징이 섞인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을 키프로스에서 채취한 25개 검체에서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델타크론의 발견은 화제가 됐지만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비롯해 수많은 전문가들은 델타크론 변이가 바이러스간 재조합의 결과가 아니라 실험실 오염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연구를 진행한 레온티오스 코스트리키스 연구팀은 그 염기서열을 공개한 지 72시간 만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를 삭제했다.

그러나 지난 8일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과학자들은 세계 최대 코로나19 게놈 서열 데이터베이스인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델타크론 변이의 완전한 유전자 정보를 제출했다. 변이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프랑스 마르세유 소재 감염병 연구기관인 지중해 감염연구센터(IHU)의 필리페 콜손 교수도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최소 17명의 델타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 코로나19 환자 3명에게서 발견된 델타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의 유전적 기반에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결합된 형태였다.

콜손 교수는 “델타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높거나 중증을 유발할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러 변이체는 인간과 동물 체내에서 재조합될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의 특성을 확인하려면 실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