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尹 당선날 옥중서신 “홀가분하게 무죄 투쟁”

입력 2022-03-10 14:26
곽상도 전 의원. 뉴시스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곽상도 전 의원이 10일 “정권교체도 된 이상 홀가분하게 법정에서 무죄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법조 기자단에 보낸 옥중 서신에서 “대장동으로부터 어떤 돈이라도 받을 이유가 없고 실제로 받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곽 전 의원은 “어제 대선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다. 20대, 21대 국회 야당 의원으로서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일념으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자신의 혐의에 대해 “검찰은 아무 관련성을 찾지 못한 채 억지 춘향 격으로 구속하고 기소했다. 5개월에 걸친 강제 수사를 통해 7테라바이트 분량의 전자정보를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 관계자에게 컨소시엄 잔류를 부탁한 사실도,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며 대장동 사업에 도움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곽 전 의원은 아들의 퇴직금과 관련해 “2021년 3월 4일에 어떤 과정과 절차, 이유로 50억 원이 (아들의) 성과급으로 책정됐는지 저는 관여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다. 저도 알고 싶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곽 전 의원은 또 2016년 3∼4월 제20대 총선 무렵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곽 전 의원은 그간 수사 과정에서 결백함을 여러 차례 호소해왔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된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 당과 윤 당선인에게 자신의 무고함을 재차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곽 전 의원에게 그의 아들을 통해 성과급 형식의 뇌물을 주고 그 액수만큼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각각 추가 기소됐다.

곽 전 의원 등의 1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곽 전 의원은 아들 퇴직금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의힘에서 탈당했고 지난해 10월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회는 지난해 11월 본회의를 열고 곽 전 의원의 사퇴안을 가결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