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오는 5월 춘천 하중도에서 개장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도심 사이에 관광트램((Tram)을 도입한다. 트램은 도로 위에 설치한 레일을 따라 달리는 노면 전차다.
10일 강원도 춘천 관광트램 설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따르면 트램 차량은 우주선 모양을 닮은 미래지향적인 모양으로 꾸며진다. 차량기지와 정거장은 우주 정거장을 연상하는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도는 트램과 차량기지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 사양은 2량 7편성으로 정원은 88명이다. 최고 시속 40㎞로 달릴 수 있으며 1일 최대 수송량은 1만4400명이다.
노선은 2가지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지하차도 통과형으로 명동 중앙로터리에서 춘천역 지하차도를 지나 하중도까지 이어지는 5.9㎞ 노선이다. 사업비는 674억원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 노선은 명동 중앙로터리에서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경유해 하중도를 연결하는 7.9㎞ 노선으로 사업비는 737억원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사업자 선정, 실시설계, 인허가, 시공 및 준공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2024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는 지난해 3월부터 관광트램에 관한 용역을 진행했으며 이달 중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용역 내용은 노선 도출과 트램 사양 및 디자인, 재무적 타당성, 적정 요금 수준 제안 등을 담고 있다. 애초 도는 하중도를 중심으로 ‘순환 모노레일’ 건설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운행속도와 사업 확장성이 낮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관광트램으로 사업 방향을 재설정했다.
관광트램은 춘천 레고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을 시내까지 유입하기 위해 구상됐다. 레고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이 춘천에 더 머물러 있다가 가도록 유도하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고랜드는 강원도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사가 투자해 조성한 테마파크다. 영국 윈저, 독일 군츠부르크,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일본 나고야, 뉴욕 등 세계 9곳에서 운영 중이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섬에 조성됐다. 40여개의 다양한 놀이기구와 154개 객실을 갖춘 호텔까지 갖춘 복합 리조트로 꾸며진다.
도 관계자는 “관광트램은 춘천의 랜드마크로서 쇠퇴한 도심 활성화는 물론 하중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춘천시와 함께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