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의 당선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았다.
유 비서실장은 10일 정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예방해 “축하드린다”며 윤 당선인과 악수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 문재인. 당선을 축하드린다’라고 적힌 축하 난을 전달했다.
윤 당선인은 “아침에 대통령님이 전화를 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 인수 문제를 잘 지원하시겠다고 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님도 좀 찾아뵈어야 할 것 같다. 시간 내서 보자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어떻게 될지 몰라서”라며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님을 뵙고, 또 하다가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연락드리고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유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정부 이양기에 국정 공백 없이 잘 준비해서 차질 없이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며 “인수위원회가 만들어지기 전이라도 도움을 받으셔야 하는 게 있으면 말씀을 하시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유 비서실장은 또 “이른 시일 내에 뵈는 것은, 아무래도 (윤 당선인이) 더 바쁘실 테니 편한 날짜를 주시면 거기에 맞추시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유 비서실장은 “청와대는 정무수석과 핫라인처럼 연락하시면 된다”고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우리 장제원 비서실장하고 이 수석님하고 계속 통화하시면 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이 “제가 중간에서 아주 편하겠다”고 하자 함께 자리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두 분이 사이가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수석은 “나쁘지 않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농담”이라며 웃었다.
이 수석은 “제가 (의원이던 시절) 법사위를 계속 같이했다”며 “장제원 형님이 제 중학교 동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당선인에게 “체질이신가 보다”라며 “얼굴 살이 빠지시니까 보기 좋으시다. 선거도 치르셨고”라고 덕담했다.
유 비서실장도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테고 인수위도 돌아갈 텐데 그 전이라도 쉬면서 건강도 회복하시고 정국 구상도 하시라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도 당선되시고 인수위 출범 전에 제주에 가서 쉬고 오셨더라”며 “시간이 되려나 싶은데, (문 대통령이) 말씀하시더라. ‘이제 못 쉰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일만 맡겨놓고 가서 푹 좀 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 비서실장은 “하여튼 청와대가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