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지중해성 기후 작물인 올리브가 제주 노지에서 본격 재배된다.
제주도는 올리브 시험 재배에서 상업적 재배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재배 기술을 책자로 발간해 새 소득 작목으로 육성한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대비한 소득 작물 발굴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올리브 품종을 시험 재배해왔다.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많은 아르베키나 등 11개 품종을 시험 재배한 결과 제주 노지에서 재배 가능한 오일용 품종으로 그리스 토종 품종인 코로네이키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루카, 프란토이오, 버달레 품종이 생과 기준 오일 함량이 10% 이상이고 나무 한 그루에서 수확한 열매 수량이 1000g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네이키 종은 주당 수량이 1만1700g으로 최종 선발된 4품종 중 월등히 많았다. 과중 기준 오일 함량도 12%대로 가장 높아 수량, 오일 함량, 환경 적응성 모두에서 만점을 받았다.
올리브 나무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덥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서 잘 자란다. 최저 생육온도는 영하 12도이다. 제주의 경우 연간 강우량이 1600㎜이상으로 다습한 환경이지만 앞선 시험 재배에서 코로네이키 종은 습기 저항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제주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7개 농가(3.9㏊)에서 올리브를 재배하고 있다.
도는 올리브 농업을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 과수로 재배를 확대하는 한편 농원 조성 등을 통해 가공 및 관광 산업과 융합한 6차산업 연계 작목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올리브 11개 품종에 대한 품종별 연구 결과는 책자로 발간하고 제주도 농업기술원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오명협 제주도농업기술원 아열대과수팀장은 “올리브는 작물로서만이 아니라 관광, 체험과 연계한 융복합 산업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며 “제주지역 여건에 맞는 품종 정보 전달로 도입을 희망하는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