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여소야대 자연스러운 일, 정치 성숙할 기회”

입력 2022-03-10 12:0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민주국가에서 여소야대라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거대 야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느 당이 행정부를 맡게 되면 또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구상을 해서 국민들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출범시키겠다”며 “당선인 비서실은 두 달 동안 인수위를 출범시키고 지원하는 일들을 하게 될 텐데, 소규모로 효율적으로 조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 단계부터 코로나19 피해 구제를 위한 긴급구조플랜을 가동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과 이분들에 대한 긴급구제를 포함해 확진자들에 대한 치료 문제까지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검토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취임 후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한·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논의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의 남녀 투표 성향이 확연히 엇갈린 것을 두고 ‘젠더 갈라치기’의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하자 윤 당선인은 “저는 성별로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며 “남녀의 성별을 갈라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느냐. 저는 오히려 여성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여성을 강력하게 보호하는 길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대장동 이야기는 오늘은 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그러한 문제들은 사법 시스템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