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윤 당선인과 첫 통화…어색한 축하 인사

입력 2022-03-10 11:17 수정 2022-03-10 12:58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제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첫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당선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나오는 대로 통화할 예정이었으나 박빙의 접전 끝에 이날 새벽에서야 윤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돼 통화 시각을 오전으로 늦췄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보내 축하 난도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관례에 따라 조만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내부에선 윤 당선인의 승리에 대한 당혹감이 감지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시 문재인정부 적폐 청산 수사’를 언급해 청와대와 마찰을 빚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현 정부를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맹공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윤 당선인의 청와대 입성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윤 당선인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했고,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신뢰 속에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두 사람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기점으로 갈등을 빚었고, 윤 당선인은 추미애 전 장관과의 마찰 과정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