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의 당선인이 결정되자 국내 증권시장에서 관련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대권 레이스에서 후보자와 엮인 테마주부터 당선 여부에 따라 정책적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은 기업도 예외를 두지 않고 시장의 선택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테마주는 10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오전 10시35분 현재 삼부토건은 21.15%, NE능률은 9.29%, 웅진은 7.47%, 서연은 3.84%, 덕성은 2.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두 윤 당선인과 학연·지연을 포함한 친분으로 엮인 기업이다. 다만 대선 테마주는 특정 후보의 당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급락한 사례가 많다.
시선을 끄는 건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주다. 건축설계·감리업체인 희림은 같은 시간 코스닥에서 18.36%(1460원) 급등한 9410원을 기록했다. 희림은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최대 후원사로, 윤 당선인의 대권 도전을 계기로 테마주에 들어갔다.
윤 당선인에게 후보 단일화로 힘을 실어 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 안랩은 6.36%(4500원) 오른 7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은 1995년 안 대표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의 후신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업체다. 안 대표의 정치 행보마다 테마주로 엮여왔다.
윤 당선인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시간 동신건설 19.59%, 형지I&C 16.37%, 에이텍티앤 13.58%, 이스타코 8.87%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 후보 테마주의 일부는 경기지사, 성남시장 재직 시절의 연이 닿아 있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에 따라 당선할 경우 정책적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탈모샴푸 제조 기업 TS트릴리온은 23.06%나 하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