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안철수 테마주 급등… 이재명 탈모공약주 급락

입력 2022-03-10 11:05 수정 2022-03-10 12:5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20대 대통령선거의 당선인이 결정되자 국내 증권시장에서 관련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대권 레이스에서 후보자와 엮인 테마주부터 당선 여부에 따라 정책적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은 기업도 예외를 두지 않고 시장의 선택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테마주는 10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오전 10시35분 현재 삼부토건은 21.15%, NE능률은 9.29%, 웅진은 7.47%, 서연은 3.84%, 덕성은 2.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두 윤 당선인과 학연·지연을 포함한 친분으로 엮인 기업이다. 다만 대선 테마주는 특정 후보의 당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급락한 사례가 많다.

시선을 끄는 건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주다. 건축설계·감리업체인 희림은 같은 시간 코스닥에서 18.36%(1460원) 급등한 9410원을 기록했다. 희림은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최대 후원사로, 윤 당선인의 대권 도전을 계기로 테마주에 들어갔다.

윤 당선인에게 후보 단일화로 힘을 실어 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 안랩은 6.36%(4500원) 오른 7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은 1995년 안 대표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의 후신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업체다. 안 대표의 정치 행보마다 테마주로 엮여왔다.

윤 당선인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시간 동신건설 19.59%, 형지I&C 16.37%, 에이텍티앤 13.58%, 이스타코 8.87%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 후보 테마주의 일부는 경기지사, 성남시장 재직 시절의 연이 닿아 있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에 따라 당선할 경우 정책적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탈모샴푸 제조 기업 TS트릴리온은 23.06%나 하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