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尹 당선 축하…한·일 관계 더 방치할 수 없어”

입력 2022-03-10 11:00 수정 2022-03-10 12:49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당선을 환영한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서 건전한 한·일 관계는 불가결하다”면서 “현재 윤 당선인과 전화 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의 리더십에 기대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새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간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일본의 입장은 앞으로 달라지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런 상태로 방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건전한 관계를 되찾도록 새 대통령 그리고 새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으로 앞으로 새 정권의 움직임을 보고 싶고 새 정권과 대화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日 언론 “양국 협력 심화 가능성”

일본 언론들은 윤 후보가 승리한 소식을 타전하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도통신은 윤 후보의 당선을 속보로 전한 뒤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TV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취임하면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면서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 개선을 전제로 한·미·일 경제안보장관 회의 개최도 주창하고 있다”면서 “일본 측의 대응에 따라서는 협력 심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민영방송인 TBS는 윤 당선인이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 관계의 개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윤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을 보도하면서 5년 만에 한국에서 보수정권이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