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거둔 최종 성적이다. 심 후보는 총 투표수 4419만7692표 중 80만3358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이는 2017년 심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 6.17%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두 자릿수를 득표해 다당제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참담한 실패에도 정의당은 “가시밭길을 계속 걸어가겠다”며 다당제 구현과 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당의 가치를 재차 내세웠다.
심 후보는 10일 새벽 0시30분 일찌감치 대선 승복 선언을 했다. 그는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저와 정의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인만큼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미 각오하고 시작한 선거”라며 “(선거 기간) 지지율이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 그리고 정의당의 역할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지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과 기후 위기, 정치개혁과 다원적 민주주의를 의제로 끌어냈고 성평등을 우리 사회 보편적 가치로 분명하게 세워냈다”며 “그 가치를 기반으로 정의당은 다시 뛰겠다”고 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늘 그랬듯 앞으로도,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가겠다. 가시밭길 같은 제3정당의 길을 당당하게 걷겠다”며 “모두의 소신이 존중받는 다당제 시대를 힘껏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심상정 후보의 득표는 거대양당 박빙구도에서도 끝까지 정의당을 선택해주신 시민들의 마음”이라며 “숫자의 크기와 관계없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절실함”이라고 말했다.
또 “심상정에게 투표하고 싶었지만, 그래서 끝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표를 주시지 못했던 분들의 마음도 고맙다”며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노골적인 여성혐오 정치를 심판하기 위해 전략투표를 택하는 2030 여성들의 절박함이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어 “흙수저 청년에게 동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세입자로 살더라도 서럽지 않은 세상, 여성이 당당하고 소수자의 삶도 존엄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여러분들에게 단지 최선의 소신일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선택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