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동안 민주당이 공언해온 정치개혁 입법과 관련해 “오히려 더 강력하게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민통합정부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원총회까지 개최해 다당제 제도개혁 방안을 당론으로 의결했다. 개헌사항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석패한 것고 관련해서는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더 크게 드신 것이라고 판단한다.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최고위원은 “25만표밖에 차이가 안 나는, 양 진영이 결집한 상황이야말로 국민통합 정치가 필요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계기고 됐다고 보고, 제도 개선을 아울러 정치문화도 대폭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패배 원인에 대해서 “부동산 민심을 결국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서울에서 33만 표를 졌다.서울에서 지고 나서 대선을 이기는 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였는데 무엇보다 대장동 프레임이 덧씌워진 걸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대선이 끝나도 무책임하게 네거티브하거나 잘못된 선전·선동한 건 반드시 국민들께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3월 임시국회에서 대장동 관련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선 “필요하다면 특검도 하고 국정조사도 하고 할 것은 해야 한다”며 “윤석열 당선인도 같은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기 때문에 그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172석의 ‘거야(巨野)’로 정부여당을 공세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는 ”협력할 건 협력하고 견제할 건 견제하게 될 것“이라며 ”필요한 견제는 당연히 하겠지만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자성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먼저 갖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향후 지도부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