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제 참을 필요 없어…꼭 소수 대변하겠다”

입력 2022-03-10 09:11 수정 2022-03-10 11:18
이수정 경기대 교수.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고문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10일 “이 안(국민의힘)에서도 꼭 소수를 대변하겠다”며 소수자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승리, 그러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자신이 가세한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가 많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주로 지고 있거나 이미 졌던 편에 서왔었기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전 처음 승자독식의 장에 끌려 들어와 이상한 입장에 서다보니 내내 못할 짓이란 생각으로 밤잠 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대선 국면에서 겪은 고뇌를 털어놨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어 “이제는 참을 필요가 없으니 다시 목소리를 내어보려고 한다”며 “통합과 균형, 누구도 소외되거나 위험하지 않도록 이 안에서도 꼭 소수를 대변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주신 점 감사드리며, 그렇지 않은 입장이셨더라도 생산적인 비판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당선인이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해 국민의힘으로 영입해 온 인사다. 이 교수는 여성과 아동, 가정폭력 피해자 등 소수자 인권을 대변해 왔다.

그는 영입 직후 윤 후보의 여성 및 소수자 정책에 대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백이 눈에 보였다”며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또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약자를 보호하고 피해자의 피해를 회복하자는 것이지, 인구 절반에만 유리한 정책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