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간 최재형 “국민 삶 못 바꾸는 정치 필요 없다”

입력 2022-03-10 08:17 수정 2022-03-10 11:00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으로 ‘정치1번지’ 종로에 안착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지 못한다면 정치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전날인 9일 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지난해 6월 말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최 전 원장의 당선으로 국민의힘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내줬던 종로를 10년 만에 탈환했다. 또 종로에서 초선의원을 배출한 것은 2002년 8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 이후 약 20년 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당선 일성으로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 그리고 종로의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원하시는 종로 주민의 염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믿고 맡겨 주신 종로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종로에 정치1번지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을 움직이는 중요한 곳이라는 명예이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민생은 소외당한 상처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저를 지지하신 분들,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 종로구민 여러분의 모든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종로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며 “국민의 뜻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인,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쟁 상대였던 김영종, 배복주 후보를 향해서도 “공정한 경쟁으로 선거의 품격을 높여주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여러 후보의 좋은 의견을 담아내고 경청하여 종로구의 발전과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당선인은 감사원장 시절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를 두고 정부에 각을 세웠다. 이후 야권의 지속적인 구애에 따라 감사원장직을 던지고 정계에 투신했다. 그는 감사원장직 사퇴 17일 만인 7월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고, 이후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치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경선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종로에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되살아났다. 경선 탈락 이후 윤 후보 선대본부에서 상임고문을 맡았던 최 전 원장은 윤 후보 TV 찬조 연설에서 “모든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권력이 자기들의 것이라고 착각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든 그 순간부터 시작됐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