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른바 ‘전투 없는 승리’를 위해 한국과 미국 간 균열을 일으키려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그들(한국)은 경제적 파트너는 중국이고, 안보 파트너는 미국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는 다소 우려스러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7년 사드 사태를 예시로 언급하며 “중국과 북한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으로 미국과 한국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드 사태 당시) 한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관해서는 “그(김정은)는 오직 내부적으로 자신 정권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본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자신의 지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청문에 출석한 일라이 래트너 인도·태평양차관보는 역내 중국의 활동을 거론하며 “이 지역은 특히 전체주의적 이해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더 강압적이고 적극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중국으로부터 증가하는 안보 위협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래트너 차관보는 아울러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미국과 동맹·파트너 국가에 심각한 위협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한국에서 20대 대선 개표가 한창 이뤄지는 시점에 열렸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청문에서 한국 대선 결과 관련 질문에 “(승자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표차가) 근접하다”고 답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