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장관 터키 도착, 러 “한 치도 양보 안 할 것”

입력 2022-03-10 06:42 수정 2022-03-10 10:50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권인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에서 피란길에 올라 강을 건너려는 주민들이 폭파돼 일부가 무너져 내린 다리 아래에 피신해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군 사이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던 이르핀에서는 이날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되면서 민간인 대피가 시작됐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터키 측의 중재로 자국을 침공 중인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터키에 도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과정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레그 니코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드미트로 쿨레바 장관이 안탈리아에 도착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쟁 종료와 전투 중단이 논의되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터키 측은 지난 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양국 외무장관이 마주 앉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간 침공 상황에서 대표단을 꾸려 세 차례 협상을 진행했었다.

러시아에서는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나왔다. 러시아 언론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레오니드 슬러츠키 러시아 두마(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대표단은 단 하나의 협상 지점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단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리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라며 크림반도 자국 귀속과 도네츠크·루한스크 독립을 사실상, 그리고 법적으로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