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0.8%p 초박빙 승리…“헌정사상 최소 득표율 차이”

입력 2022-03-10 05:40 수정 2022-03-10 10:25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를 확정한 가운데 2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역대 득표율 최소 격차를 기록했다.

10일 오전 4시50분 개표율 99.25% 기준으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48.5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79%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표차는 26만7000여표, 득표율 차는 0.8% 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의 1·2위 후보 간 최소 격차 기록을 깬 것이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두 번째로 격차가 작았던 대선은 1963년 5대 대선이었다. 당시 박정희 민주공화당 후보가 윤보선 민정당 후보를 1.55% 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48.91%,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46.58%로, 2.33% 포인트 격차(57만980표차)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격차가 작았던 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겨뤘던 2012년이었다. 당시 박 후보가 51.55%, 문 후보가 48.02%의 득표율을 기록, 3.53%포인트(108만496표차)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난 것은 보수·진보 진영이 각각 총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 여론 결집을 시도했고, 정권교체 구도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도 막판 외연 확장과 정치개혁 어젠다를 내세워 지지층을 최대로 끌어모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