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직언’ 권성동·‘단일화’ 장제원 ‘일등공신’

입력 2022-03-10 06:26 수정 2022-03-10 06:2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월 28일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광장에서 유세를 마치며 권성동 의원과 함께 두팔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의 사람들’은 정치적 기반이나 경험이 없었던 ‘정치 신인’ 윤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이들이다.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준말)’으로 불렸던 인사들도 많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 그룹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팀’이다. 이들이 윤 당선인을 돕기 시작한 시점은 다르다. 윤 당선인이 검사로 재직했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의원들이 있다.

또 윤 당선인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돕기 시작한 의원들도 있고, 윤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부터 윤 당선인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의원들도 있다.

윤 당선인이 검찰에 있을 때부터 인연을 맺었던 법조인 출신의 ‘서초동팀’ 멤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전문가 그룹’도 ‘윤석열표’ 정책과 공약을 적극 개발해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도왔다.

이들은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공적에 따라 향후 윤석열정부 초반 청와대와 정부의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이마트 사상점 앞에서 장제원 의원과 함께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직언한 권성동…단일화 협상 주역 장제원

‘현역 의원팀’은 계파를 초월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3월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물밑으로 도왔던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단연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이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복심’으로 통한다. 윤 당선인의 외가가 있는 강릉이 지역구다.

또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검찰 선배이기도 하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비서실장과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윤 당선인이 선대위를 선대본부로 슬림화해 개편할 때 모든 직을 내놓고 물밑에서 뛰었다.

장 의원은 대선 막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협상을 성사시켰다. 그가 대선 승리의 수훈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장 의원은 권 의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먼저 뛰어든 인사다. 그는 정치적 기반이 없는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정치권 안착에 크게 기여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권 의원과 장 의원은 서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영남권 의원은 두 사람에 대해 “권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이전부터 윤 당선인에게 직언을 하는 인사였다”면서 “윤 당선인이 야권 단일화 협상을 장 의원에게 맡긴 데서 알 수 있듯이, 윤 당선인의 장 의원의 신뢰는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최종학 선임기자

현역 의원팀…권영세·윤재옥·박대출·이철규·이양수·김은혜 등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윤 당선인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권 본부장은 선대본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각종 현안에 속도감 있게 대응했다.

당내 경선 당시 윤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방대한 정책을 총괄하면서 윤 당선인에게 힘을 보탰다.

윤재옥 선대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은 권 본부장과 호흡을 맞춰 선거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 박대출 유세본부장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현장에서 가장 헌신적으로 윤 당선인을 도운 인사로 꼽힌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초·재선 의원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재선인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은 선대본부와 당, 공관위에서 실무를 책임졌다. 빈틈 없는 업무처리로 윤 당선인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대선 기간 동안 윤 당선인의 ‘입’ 역할을 했다. 이 의원은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에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지지 선언을 해 ‘윤석열 바람’을 일으켰다.

공보단장을 맡은 김은혜 의원은 경기 분당 지역구 현안인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집중 제기해 승리에 기여했다.

김형동 의원과 전주혜 의원, 윤희석 대변인도 대변인단에 속해 윤 당선인을 적극 도왔다.

김병민 최지현 대변인과 김기흥 수석부대변인, 우승봉 공보부단장은 초기부터 윤 당선인을 도왔던 인사들로 꼽힌다.

수행단장인 이만희 의원과 수행실장인 이용 의원은 윤 당선인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경선 캠프 때 총괄부실장을 역임한 윤한홍 의원은 물밑에서 윤 당선인을 위해 뛰었다. 성일종 의원은 TV토론 협상단장을 맡아 힘을 보탰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원외 인사들 중에는 박민식 선대본부 전략기획실장과 경선 캠프 당시 조직을 맡았던 이장우·강승규 전 의원 등이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무수행실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헌신적으로 뛰었다.

검찰 인맥 일명 ‘서초동팀’, 네거티브 방어 주력

검찰 시절부터 가까이에서 보좌한 법조인 출신 참모들은 막후에서 윤 당선인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은 일명 서초동팀으로 네거티브 대응을 주로 맡았다. 또 윤 당선인에게 ‘직보’ 하면서 중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을 지낸 주진우 변호사가 주축이었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이었던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징계를 받았을 당시 변호를 맡았던 이완규·손경식 변호사도 서초동팀 주요 멤버로 알려졌다.

강석훈 전 의원.

‘전문가 그룹’에서는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인 강석훈 전 의원이 윤 당선인의 복심으로 꼽힌다.

강 전 의원은 박근혜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19대 의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정무적인 조언은 물론 메시지까지 총괄했다.

새누리당 의원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도 경제·사회분야 공약 밑그림을 그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7일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거시적인 국정 철학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전 위원장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야 협상에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