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의 한 개표소에서 투표함 이송 중 보수 성향 유튜버와 선관위 간 대치 상황이 벌어져 개표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10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부평구 삼산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가세연) 등 보수 유튜버들과 일부 시민이 투표함 반입을 저지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신원 미상의 남녀들이 투표함을 들고 이동 중”이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 투표함은 산곡2동 제4투표소에서 옮겨진 것이다.
하지만 선관위 측은 개표소 입구에서 차량 정체로 인해 투표관리관 1명과 개표 참관인 2명이 투표함을 직접 옮겼다고 해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함 수송 차량이 붐벼 관계자들이 도보로 이동하던 중 일부 시민의 의심을 받아 의혹이 커진 것 같다”며 “경찰이 이송 지원을 한 공식 투표함이 맞으며, 부정선거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수 유튜버들과 선관위 간 대치가 6시간 넘게 이어지자 인천경찰청은 기동대 경력 1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인천 지역의 또 다른 개표소에서도 잡음이 잇따랐다.
남동구의 한 개표소에서 참관인 A씨가 노란색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일반적으로 흰색인 투표용지와 다르다는 지적이었다.
선관위는 인쇄소에서 일괄적으로 생산하는 본투표 용지와 달리 사전투표 용지는 납품업체와 생산 시기, 보관 상태 등에 따라 색상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A씨의 이의제기에 따라 투표용지를 분류기에 넣는 작업은 잠시 멈췄으나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개함 작업은 계속 진행해 개표 중단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계양구 한 개표소에서는 계양3동의 사전투표함의 봉인지가 불량인 상태로 도착해 개함이 미뤄졌다. 이 투표함의 봉인지는 투표관리관 B씨가 실수로 제거했다가 다시 붙이면서 불량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