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사랑한다” 결국 눈시울 붉힌 유시민

입력 2022-03-10 03:01 수정 2022-03-10 10:04

KBS 대선 개표방송에 참여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당선이 유력시되자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자신의 손에 들어온 권력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잘해도 선거에 질 때가 있다. 위로와 함께 칭찬의 말씀,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선 개표가 시작된 9일 저녁부터 KBS1 대선 방송에 패널로 참여한 유 전 이사장은 10일 오전 2시가 넘어 윤 후보 당선이 유력시되자 “현재 25만표 정도의 격차를 뒤집기에는 남은 표가 적다는 걸 내가 후보라면 인정할 것 같다”면서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선 이 후보에게 위로 말씀 드리고, 잘하셨다는 칭찬의 말씀도 드리고 싶다”면서 “사랑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와 민주당 선대본부, 당원, 지지자들을 언급하며 “잘하셨다. 잘해도 선거에 질 때가 있다. 나는 당원 아니지만 여러분 비전과 생각과 소망이 진짜 올바른 것이라면 시민들이 유권자들이 다시 알아줄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의 눈시울과 코끝이 붉어지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특히 선거 막바지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이삼십대 여성들을 언급하며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다. (여러분의 투표 행위는) 하나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를 향해서는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면서도 “자칫 잘못하게 되면 권력 가지는 데 따르는 위험 고통이 어떤 건지 느끼게 될 수 있다”며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자신의 손에 들어온 권력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전 이사장은 앞서 자정을 지나 0시30분쯤 이 후보에게 뒤지고 있던 윤 후보가 역전하자 “아직은 누가 당선될지 불확실하다. 누가 당선돼도 박빙”이라면서도 사실상 이 후보의 패배를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자 “저희가 여기 앉아서 비평하기 어려워진 거 같다”면서 “승패가 아직 안 정해졌기 때문에 밤 꼬박 새워서 (방송)할 거 아니면 여기서 철수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후 이 후보를 앞선 윤 후보가 격차를 1% 포인트 가까이 벌리자 “아직 역전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확률상 볼 때 역전의 가능성보다는 이대로 굳혀질 가능성이 좀 더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설마 가실 것 아니죠”라고 묻자 유 전 이사장은 “가야죠. 지금 인사하고 가려고 한다”고 대꾸하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