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열기 속 ‘인증샷’ 행렬… 지지 후보 표현도

입력 2022-03-09 19:14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친 뒤 손에 기표 도장을 찍고 기념사진 찍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 투표 인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전 6시부터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 각종 SNS에는 투표 ‘인증샷’이 잇달아 올라왔다. 대체로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거나 투표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올렸다.

투표 확인증을 발급받아 투표 사실을 알리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투표소에서 이용하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벗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손에 기표 도장을 찍는 대신 확인증으로 인증한 것이다.

이 외에 따로 마련한 메모지 등에 기표 도장을 찍어 인증하거나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넣어 직접 제작한 ‘투표 인증 카드’를 활용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광주 남구 불로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모자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도 적지 않게 포착됐다. 이들은 엄지를 들어 올리거나 브이(V) 모양으로 기호를 표시했다.

옷의 색깔을 통해 특정 정당 지지자임을 드러내거나 특정 후보와 관련된 표식이 있는 장신구를 착용한 채 촬영한 유권자들도 있었다. 파란색 혹은 붉은색으로 상하의를 맞춰 입고 한 손으로 엄지나 브이 모양을 만들어 사진을 찍는 식이다.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 빨간색은 국민의힘, 노란색은 정의당을 각각 상징하는 색이다. 이를 활용해 지지 후보를 드러낸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선거 벽보·선전시설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지지 후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며 아무런 표식 없는 사진을 올리는 이들도 많았다.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자신이 사전투표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는 누리꾼도 여럿 있었다. 투표를 마치고 서둘러 출근했다는 글도 이어져 법정 공휴일인 선거일의 풍경이 엇갈렸다.

오후 6시 기준 이번 대선 투표율은 75.7%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직전 19대 대선 최종 투표율 77.2%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