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김치’ 김순자 대표 “명장 자격 반납”…자회사는 폐업 신청

입력 2022-03-09 17:35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 한성식품 제공

불량 재료로 김치를 제조한 의혹을 받은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가 명인과 명장 자격을 반납하기로 했다. 한성식품은 김치 제조에 위생 문제를 일으킨 자회사 ㈜효원에 대해서는 폐업하기로 했다.

한성식품은 지난 7일 충북 진천구청에 자회사 효원의 폐업신고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김 대표는 “김치 명인에 이어 명장 자격까지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철회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대한민국 명장’은 기계, 재료, 식품 등 37개 분야 97개 직종에서 15년 이상 경력자 가운데 선정된다. 명장이 되면 대통령 명의의 명장 증서 휘장 명패와 장려금 2000만원을 받는다. 동일 직종에서 계속 종사하면 매년 200만~400만원을 계속종사장려금으로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2012년 식품 직종 명장으로 선정돼 매년 289만원을 지원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량 김치 논란은 지난달 21일 효원에서 제조한 김치의 위생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한성식품은 직영 공장 3곳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위생 시스템을 자체 점검했다. 한성식품은 품질관리시스템 점검 결과를 토대로 직영공장 한 곳부터 조만간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식품은 그동안 효원에서 근무해 온 직원들에 대해서는 개인 의사에 따라 한성식품 본사 또는 경기도 부천, 충남 서산, 강원 정선 등에 있는 한성 직영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전 직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