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서 다른데”…유권자 모욕 소동에 경찰 출동

입력 2022-03-09 16:04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제20대 대선 본투표날인 9일 한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원이 유권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원이 유권자의 외모를 비하하며 모욕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원이 신원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제시한 여성 유권자에게 “살이 쪄서 사진과 다르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원의 발언에 모욕감을 느낀 유권자는 항의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두 사람이 한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선거관리원이 유권자에게 사과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경찰은 선거관리위원회 매뉴얼 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서로 화해해서 별도의 처벌 없이 상황을 종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대선 본투표 당일인 이날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부터 개표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경찰 경비 단계 중 가장 높은 갑호비상 근무를 발령했다. 투표소·개표소 등 총 2만9706개소에 6만8786명을 투입했다.

투표소에서 소란행위·폭행 등 우발상황이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질서유지를 담당한다. 다만 선관위의 요청이 있으면 경찰이 질서 유지를 위해 투표소 내부에 진입할 수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