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보이콧 여론’에 러시아 사업 철수

입력 2022-03-09 15:58 수정 2022-03-09 16:09

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 미국 대형 식음료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한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한다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자 뒤늦게 발을 뺐다.

CNN은 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에서 공식성명을 내고 러시아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 켐진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있는 모든 레스토랑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러시아에서 매장 847개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장 중 84%는 맥도날드에서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는 프랜차이즈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도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러시아에서 모든 사업 활동을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러시아 내 매장 운영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타벅스 제품의 러시아 배송도 중단하기로 했다.

코카콜라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태를 관망하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던 이들이 철수로 돌아선 것은 미국 내 여론 압박 때문이다. 제프리 소넨필드 예일대 교수는 러시아에서 철수한 기업과 남은 기업 목록을 작성해 공개하기도 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반면, 펩시코는 일부만 철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펩시코는 펩시콜라, 세븐업, 미린다 등의 음료 브랜드 판매를 중단한다. 다만 분유, 이유식, 우유 등을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펩시코가 코카콜라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몇 안 되는 지역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