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가 많은 제주 서귀포시가 혼자사는 노인 돌봄에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해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는 올해 혼자 사는 노인가구에 AI 돌봄로봇 27대를 지원하고 현재까지 설치 완료된 총 170가구에 대해 관제센터를 통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1인 노인가구의 돌봄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0년부터 희망자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AI 돌봄로봇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43가구에 설치됐고, 올해 27대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AI 돌봄로봇은 노인과 로봇간 일상대화가 가능한 말벗서비스로 코로나19 여파로 확대되는 노인들의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 복약시간을 알려주고 날씨, 운동, 재난정보 등 일상 편의를 제공한다.
설치 가정에 장기간 사람의 움직임이 없거나 ‘도와줘’ ‘살려줘’ 등의 음성이 인식될 경우 등록된 보호자나 관제센터에 즉각 위기 상황을 알려 돌발상황에 대처하게 한다.
지난해 1월에는 중문동에 사는 88세 노인이 로봇의 신고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있었다.
치매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데다 낙상사고로 거동까지 불편한 상황이던 노인은 적절한 시기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입원 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로봇 설치가구에 대한 모니터링은 서귀포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내 전담관리사들이 24시간 맡고 있다.
문정심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통합돌봄지원팀장은 “AI로봇이 적적한 노인들의 말동무는 물론 위기 상황 시 멀리 사는 가족을 대신해 노인들을 지켜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로봇 지원 가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