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도 안 했는데 확인 사인이?…예천 경찰 수사

입력 2022-03-09 14:42 수정 2022-03-09 15:30
국민DB

경북 예천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도 투표를 한 것으로 처리가 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9일 오전 A씨는 누나와 함께 남부초등학교 투표소로 갔다. 투표를 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던 중 자신이 투표를 한 것으로 처리된 것을 보고 놀랐다. 누군가가 자신의 투표자 명단 서명란에 이름을 대신 기입한 것이다. A씨와 누나가 즉시 문제를 제기하자 선관위 관계자들이 확인을 했고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A씨는 기존에 적힌 이름에 줄을 긋고 다시 본인의 이름을 적은 뒤 투표를 진행했다. A씨와 누나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투표 인증 절차를 진행한 것에 대해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경찰과 선관위 대처에 불만을 나타냈다. 경찰과 선관위 관계자에게 같이 문제의 서명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경찰은 투표장에 들어갈 수 없는 규정이 있지만 알아보니 투표장의 선관위 관계자가 요청하면 경찰도 투표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며 “선관위 관계자에게도 같이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자신이 확인했다며 역시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누나는 “한 사람 명의로 두 표가 행사 된 것이 아니냐”며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경찰이 필적 조사 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름이 같아 일어난 실수인지 의도적인 행위인지 등을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