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기업 시설투자·관광업체·수출 증가 추세

입력 2022-03-09 14:27

광주지역 기업들의 시설 투자와 관광업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를 뚫고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뚜렷하다. 수출기업들도 올해 수출증가를 낙관했다.

9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2021년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예금은행의 산업별 신규 대출금은 3조1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해당 대출금은 총대출금에서 가계 대출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여기에는 공공·비영리 기업대출까지 포함돼 순수한 기업대출과는 다르다.

지난해 산업별 신규 대출금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4조6254억원에 비해 32% 1조4811억 원이나 줄었다. 이 같은 감소 추세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골고루 나타났다.

반면 기업들이 ‘투자’ 차원에서 대출받은 시설자금은 오히려 증가해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시설자금 신규 대출은 2020년 1조3876억원에서 지난해 1조5181억원으로 10.1% 1395억원 늘었다.

지역 수출기업 10곳 중 6곳도 올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지난달 14~18일 지역 수출기업 3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환경 전망 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기업 175개사 중 56% 98개사가 자사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환경에 대해서는 28.5%가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고 38.9%는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올해 수출이 세계 수요회복(29.4%)과 자사 제품의 경쟁력 향상(26%)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내수·수출 경기 회복과 더불어 극도로 침체됐던 관광업계도 경기회복의 파도를 타고 있다. 광주지역 관광사업체 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소폭 증가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2021년 4분기 전국 관광사업체 현황을 파악한 결과 광주지역 관광사업체 수는 총 852개로, 2020년 829개에 비해 23개(2.8%) 늘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7개 광역단체 관광사업체가 전년 대비 평균 7개(1.9%) 감소한 상황에서 이채로운 수치다.

광주지역 관광업계는 2020년 이후 해외여행과 단체관광이 크게 줄면서 휴·폐업을 하는 업체가 급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억눌렸던 국내외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관광사업체 수가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여행업 14개, 관광객이용시설업 중 야영장 1개, 한옥체험업 2개, 회의업 3개, 유원시설업 4개가 증가했다.

광주 모 기업체 대표는 “코로나 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경기회복에 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타 침공이라는 악재가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