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생 118세 할머니도 지팡이 짚고 ‘소중한 한 표’

입력 2022-03-09 11:36 수정 2022-03-09 14:59
충북 옥천군의 최고령 어르신인 청산면 거주 이용금(118)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 소중한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나이는 장벽이 되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100세를 넘긴 고령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아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충북 옥천의 최고령 어르신인 이용금(118) 할머니는 9일 오전 지팡이를 짚고 딸과 함께 청산면 팔음산마을회관에 마련된 제2투표소를 찾았다.

이 할머니는 1904년 태어나 올해로 118세가 됐다.

충북 옥천군의 최고령 어르신인 청산면 거주 이용금(118)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신분 확인 절차를 마친 뒤 기표 후 투표함에 용지를 집어넣었다. 조용히 투표를 마친 이 할머니는 다시 지팡이를 짚고 딸과 함께 귀가했다.

청산면 삼방리에 거주하는 이 할머니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치료를 마치고 청산면으로 돌아와 다시 전입신고를 했고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 할머니의 딸은 “어머니가 투표를 다시는 못 할 줄 알았는데 투표를 마쳐 기쁘다. 올해 어머니가 투표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광주 광주 최고령자인 박명순 할머니가 아들의 도움을 받아 기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119) 할머니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문흥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박 할머니는 1903년 8월 7일생이다.

남편이 독립유공자인 박 할머니는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건국 이래 모든 직접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이날도 투표를 위해 스스로 채비를 마쳤고 “언제 투표하러 가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박 할머니는 아들 최경찬(70)씨가 미는 휠체어를 타고 기표소에 들어갔다. 박 할머니는 빨간 인주를 엄지에 묻혀 지장을 찍는 것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박 할머니는 투표를 마친 후 “마음이 좋다. 6월 지방선거에도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