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언론도 대선 결과 주목…“양국 관계 좌우할 것”

입력 2022-03-09 11:07 수정 2022-03-09 14:5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9일 한국 대통령 선거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대선 결과가 양국 관계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언론은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과 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선거 결과가 문재인정부에서 악화했던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한국의 대선 선거운동이 전례 없이 중국 관련 의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대선 결과가 한반도 문제와 한·중 관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양국 협력을 강조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발언 및 양국 교역액이 30년 전보다 60배가량 증가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대선 결과가 어떻든 중·한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문은 이어 “중·한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기간을 거쳤으나 공동 노력을 통해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며 “이런 경험은 중국과의 안정된 관계 유지가 한국의 국가 안보를 실현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신임 한국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편들기가 아닌 가교 역할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신문망은 “신임 대통령이 한·미동맹 하에서 대북정책을 어떻게 할지는 동북아 정치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기 회복과 함께 부동산 문제, 실업률 억제 등이 신임 대통령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번 선거 결과가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 세력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선거 결과가 대북정책과 문재인정부 아래에서 계속 악화한 한·일 관계의 행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방송 NHK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일본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선거 결과가 냉랭해진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NHK는 이 후보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주목했다. 반면 윤 후보는 “해묵은 반일 선동만으로 국제사회의 거대한 변화에 맞설 수 없다”고 말해 온도차를 보였다고 NHK는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층의 동향이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선거전은 후보들의 비호감도를 겨루는 싸움으로도 불렸다”며 “정책 논쟁보다는 본인과 가족의 스캔들 싸움에 열을 올리면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깊어졌다”고 조명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